2015년 2월 10일 화요일

[영화] 히로시마 내 사랑 Hiroshima mon amour

*Personal Review written in Korean

나의 다섯번째 누벨바그 영화이며, 아마도 두번째의 일본에 관한 프랑스 영화. (첫번째는 Chris Marker의 San Soleil (Sunless) 였다.)
그리고 기억과 시간, 트라우마와 역사에 대한 영화.
이번 모듈에서 가장 어려운 영화라고 했지만, 지난번 크리스 마커 영화의 충격(혹은 너무 강렬한 인상) 덕분에 이 영화는 비교적 이해를 시도해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인상을 준다.
역시나 그 둘은 LEFT BANK로 인연이 깊다. 사실은 이 두 영화를 비교하는 일도 가능 할 것이다. 공유하는 것이 많은 만큼 차이점도 분명하다. 하지만 내 생애 하고 싶은 일은 아니다. 아니면 내가 영화를 언젠가 죽기 살기로 분석해보고 싶을 즈음에 도전해 볼만한 일이다.

아무튼간에,

Lui: You saw nothing in Hiroshima, nothing
Elle : I saw everything


강렬한 장면 - images of first atomic victim shifts to 'graphically continuous' image of lovemaking or two lovers, shoulders, arms, hands and back of 'lovers' bodies' - 


이 영화는 분명 사랑을 나누는 둘의 정사장면으로 시작한다. 재로 뒤덮힌 원자폭탄 피해자의 모습은 재가 씻겨나간 후 현재의 사랑하는 사람들의 뒤섞인 몸의 모습으로 전환되고, 그 것은 이 영화가 '히로시마 핵폭탄' 혹은 '전쟁' 이라고 하는 역사의 트라우마를 '사랑' 혹은 '두 사람의 관계'를 통해서 풀어내고자 하는 시도를 나타낸다고도 해석 할 수 있다. 

또 다르게는, '히로시마 원자폭탄' 이라고 하는 도저히 설명하기 힘든 트라우마를 통해서 여성 캐릭터(Elle/그녀)의 개인의 트라우마 혹은 익명의 그녀로 대변되는 프랑스 여성이 공유하고 있는 말해지지 못했던 트라우마 'Femme Tondue (Shoven Women; 적군(독일군)과 친밀한 관계에 있던 여성은 이후 대중들 앞에서 강제로 삭발당함을 통해 모욕당하고 가족들에 의해 갇혀지거나 숨어서 지내야 했다.) 를 이야기 함일 수 있다.

이 영화에 대한 완벽하게 명확한 해석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기에, 'Conflicting' 이라고 하는 혹은 'Dialectic' 이라고 하는 큰 범주에서 볼 때 A를 통해서 B를 말하거나, 각각의 의미를 가진 A와 B를 통해서 C를 말하는 것 (Eisenstein, Montage) 모두 적용 가능하다. 

내가 의도적으로 빨간 일장기가 배경에 있는 포스터를 피하기 위해서 이미지를 찾다가 발견한 일본의 '히로시마 내 사랑' 광고 포스터는 상당히 인상적이다. 이십사시간의정사. 이 문구와 함께 나열된 이미지들은 이 영화가 '히로시마' 보다는 '내 사랑'에 더 가까운 사랑영화 인 것 처럼 말해주고 있지 않나. 그래도 중간열 양 옆으로 'Nevers'와 '히로시마'의 장면을 그리고 X방향으로 사랑하는 혹은 사랑을 나누는 둘의 모습을 배치한 것은 아무렴 이 영화가 '도시와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하는 듯 하다. 

광고 포스터가 주는 두 가지 인상은 1) 참 자극적인 마켓팅이다. 하지만 '저런 방법' 마저 없다면 누가 영화를 볼까. 일본의 포스터를 제외하고도 관객의 시선을 끌기 위해 그 둘의 취한 포즈와 표정은 헐리우드의 멜로드라마와 닮아있다...와
2)영화 대사(Script, text)의 중요성이다. 사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후자다. Nouveau Roman의 대표적 작가 Marguerite Duras가 적어낸 글 없이 이미지들은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 영화에서는 이는 'Sound'의 중요성으로 대치된다. 여자와 남자의 Narration이 이미지에 부여하는 압도적인 힘이, 아니 오히려 반대일 수도 있겠다, Duras의 글에 부여된 이미지 일 수도 있다. 그만큼 Marguerite Duras의 Hiroshima mon amour가 중요해진다. Sound 가 Added Value임을 강조한 Michel Chion은 Chris Marker의 Letters from Siberia에 대해서는 코멘트 했으나, Hiroshima mon amour는 Michel에게 전할 수 있는 괜찮은 반론이 되지 않을까. 
(Cinema and Spectatorship 수업이 순간적으로 떠올랐을 뿐이다.)

아직 영화의 첫 장면과 포스터에 관해서 밖에 얘기하지 않았는데 지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