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25일 수요일

<시나리오>

#1 
솔직히 얼마나 하게 될런지 자신은 없다. 내일 까먹지 않고 기억해낸다면 그 정도만 되어도 성공이다. 지금 당장 무언가 시작하지 않으면 무료함에 파묻힐 것 같았고 어차피 아껴두어도 의미 없을 것 같아 하루에 하나씩 올려보기로 한다.

#7years 
#Scene1 
#콘크리트 도로

좋은 나이를 맞이한 그녀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했다. 
한적한 도로, 키의 반절정도 오는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그녀는 조금 빨리 걷다가 조금 천천히 걷다 멈추었다 다시 빨리 걷기를 반복한다. 
이어폰을 귀에서 벗자 세상이 시끄러워 졌다. 화려한 간판들도 끼리끼리 모여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어느 것 하나 그녀의 흥미를 끄는 것이 없다. 마침 전화가 울렸지만 그냥 받지 않기로 했다. 기분은 썩 좋지 않았다. (분위기에 심취해 여배우처럼) 눈을 잠시 감고 생각에 빠지기로 했지만 그것도 잠시. 화려한 얼굴을 하고 천사같은 미소를 짓는 여자와 부딪혀 잠깐의 사색마저 방해받았다. 

아 역시 되는일이 없구나. "쯧"

그녀는 나지막히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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