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14일 수요일

[갤러리/그림] Late Turner Exhibition

 The Parting of Hero and Leander 1837

아비도스(Abydos, 현재의 사나칼레)에 살던 청년 레안드로스는 유럽의 세스토스 (Sestos)에서 아프로디테의 사제인 헤로를 사랑하게 되었다. 두 도시는 헬로스폰토스(현재의 다르다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었다. 레안드로스는 매일밤 헤로가 높은 탑에 밝혀둔 횃불에 의지하여 수영으로 해협을 건너갔다. 하지만 폭풍이 일던 어느 날 밤, 횃불이 꺼지고 레안드로스는 파도에 휩쓸려 실종되었다. 헤로는 연인의 시체를 해변에서 발견하고 절망에 빠져 탑에서 몸을 던졌다. 
(네이버 블로그 출)

The Blue Rigi, Sunr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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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트 모던은 좋아한다고 말해도 될만큼 여러번 갔지만 테이트 브리튼은 처음이었다. 감사하게도 얻은 평일의 휴일 느즈막히 일어나서 갤러리에 갈 수 있다는 사실도 좋았다. 지금은 비록 비가 와서 코스타에서 시간을 때우고 있지만, 역시 나오길 잘했다.

테이트브리튼은 꼭 다시 한번 아니 여러번 가서 찬찬히 보고싶다. 얼핏 봤는데도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들이 여럿이었다.

물론 오늘의 목적은 터너의 전시였다. 
테이트 브리튼은 터너의 전시를 꾸준히 해왔는데 나는 본적이 없었다. 얼마전에 터너에 대한 영화도 나왔고, 영국이 가장 자랑스러워하고 사랑하는 화가가 아닐까?
얼핏 떠오르는 이미지는 몽환적으로 번져진 빛과 아른아른한 파스텔톤의 색감 바다, 파도, 절벽진 산, 완만한 곡선, 태양, 안개 대부분 풍경이 주는 아른감...?
오늘 전시는 그의 60대70대에 그린 후기 그림이다. 삶의 노하우가 그대로 축적되기도 하였고 나이가 들었어도 건재했다. 사실은 그래서 후기작품의 작품상의 특징보다도 약간은 통통한 영국의 런던출신 할아버지가 자신의 노후를 어떻게 보내는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갤러리에는 유독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았고 구 당시에 1800년대에 그림을 그리던 터너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돌아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만큼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의 경험이나 현재 상황 같은 것이 어떻게 그림감상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생각한다. 터너의 색감이나 분위기가 좋았지만 이 전시는 우리나라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이다. 영국의 자랑이기 때문에 그들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전시가 외딴 곳에서 통할 수 있을까. 약간은 overly priced되었다는 느낌도 들었다. 작은 스케치 특히 여행과 바다 스케치가 많았지만, 굉장한 그림들도 많았다. 제일 먼저는 The hero of a hundred fights 1800-10 텍스쳐나 색감이나 굉장히 강렬해서 다른 터너의 그림과는 느낌이 달랐다. 그래서 그런지 옆에 놓여진 터너의 Death Mask를 보면서 이 사람은 생전 어떤 사람이었나 궁금해지게 된다. 풍채는 글쎄, 웃음 많은 아저씨였을 것 같은데 때로 굳어지는 표정은 자신만의 세계 넘어로 분명히 무언가 어두운 부분이 있을 것만 같아. 대부분의 blurry 한 그림들은 따뜻하고 축축한 차갑고도 가벼운 참 영국다운 느낌을 주는데 아무튼 그게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을 해보다가 The Blue Rigi,Sunrise (스위스의 리기산/그는 노후에만 다섯번 스위스를 갔다) 를 만났을때. 그래 이 사람은
그 그림 자체에서 아우라를 뿜어낸다기 보다도 이 사람이 보는 세상이 그리고 그가 그려낸 그림들이 음..다시말해서 그가 아우라를 그려냈가는 인상을 받았다. 크지 않지만 투명하고도 마냥 차갑지만은 않은 파란 색감이 정말로 빛나고 있었다. 가장 좋아하는 파란색이었고 테이트 모던에서 이제는 사라진 바닷속의꿈 보다도 더 몽환적이며, 가장 좋아하는 수족관의 색감이었다. 터너의 그림은 대체로 하나하나 보는 것보다는 멀리서 한번에 볼때 더 강한 인상을 주는 것 같다. 계속해서 보게되고 또 보고싶은 contemplation? 맞다면 맞다. 그래서 전시가 한정이라는 것도 좀 아쉬웠고. 그런데 이상하게  The Parting of Hero and Leander 이그림이 제일 좋다고 생각했는데 다 보고 다시 보러 돌아왔을 땐 아니었다. 그림 인상이 이렇게 빠르게 변한적도 처음인 것 같다. 처음보는 최고의 파도표현과 바다와 신화속 에피소드를 루벤스보다도 멋지게 그려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와서 보니 파도도 하늘고 약간 평범했다. 폭풍치는 날은 터너가 전문이긴 할텐데. 


Blue Rigi는 엽서를 하나 샀는데 많이 아쉽다. 늘 그렇다. paul klee도 심지어는 리히텐슈타인도 여전히 printing은 정말 아주 조금도 따라가지 못한다. 모작은 모르겠지만 기술의 발전을 통해 이루어낸 그림 복제는 아직 의미가 덜하다. 그러니까.....내가 지금 배운 이론적 틀이 몇개가 없으니계속 그것을 들이대고 마는 것이 좀 아쉽다. 전체적으로 좋은 전시였으나, 약간은 아쉬운감이 있는, 테이트 브리튼은 꼭 가봐야할. 그런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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