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le We're Young 2014
Noah Baumbach / Ben Stiller / Naomi Watts / Adam Driver / Amanda Seyfried
Noah Baumbach 감독을 알게 된 것은 불과 이주 정도 전, 프랑스 여행을 앞두고, 프랑스 누벨바그 수업의 현대적 리퍼런싱 격인 (혹은 그렇게 설명 받았던 ) Frances Ha (2012)를 보게 된 이후로다. 그 영화는, 정말로 유쾌하고 어쩌면 '데이트 못하는 여자'의 심리를 프랑스틱한 방식으로 - 혹은 프랑스 영화 스러운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는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지을 법한 그 애매모호한 웃음을 떠나지 못하게하는 그런 류의 영화였다. 나는 주인공 Frances에 상당히 영감을 받은 나머지, 여자가 그려내는 데이트 못하는 여자 삼부작 정도를 만들면 어떨까. 뭐 그런 생각에 이르기까지 한 것이다.
아무튼 나는 저 감독의 배경이나 저 영화의 다른 맥락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지만,
영화는 분명히 시네필의 영화였다. 영화 이론과 영화사에 대한 이해 그리고 영화과에서 자주 떠오르는 주요한 고민과 토픽들을 있는 그대로 대사로서 드러내거나 했다.
그래서 While We're Young 이 영화가 그랬다.
내가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최근 행복하다 못해 그 행복함에 완전히 녹아나지 못하는 황금기의 젊은이가 가지는 사치스러운 고민들을 약간은 긁어줄까 했던 것이고, 영화는 제목처럼 젊을 동안에를 그렸다기 보다도 'Success-Oriented' 하지만 'Success'하지 못한 영화계 중년 부부의 이야기였다. 여기서 끌어온 몇가지 리퍼런싱은 이번에는 다큐멘터리 영화 만들기에 있었는데, 에롤모리스나, 에이젠스타인이나, 나오미와츠의 아버지로 나오는 유명한 다큐멘터리 감독의 '진정성'과 '진실/Truth'에 대한 강연이나, 벤 스틸러의 '북극의 나누크'에 대한 언급이나, 여러모로 지난 학기의 다큐멘터리 수업의 주 된 주제 였던 'One has to distort a thing to catch a true sprit'이라는 (이것은 나의 에세이 주제였다.)와 맞물리고 있었다. 하지만, 말하자면 그것은 영화의 곁다리거나 영화를 좋아하거나 공부하는 이들에게 재미를 주기위한 소스같은 정도로 곁들어져있고 핵심은 역시나 아이를 가지지 못하는 중년 부부가 한창 때를 살고 있는 - 한 창 때의 늘 무언가를 만들고 움직이고 도전하고 있는 젊은 부부를 만나 느끼는 감정과 변화에 대한 이야기다. 자신의 동년배들은 모두 아이를 가지고, 아이를 가지는 일이 자신의 모든 세상을 변화한다고 말하고 실제로도 그들의 삶은 아이를 중심으로 변하는 듯했다. 나의 가장 좋은 친구는 더 이상 그 친구가 아니고 (이러한 주제에 대한 - 당연하지만 어쩔 수 없고 막을 수 없는 친구사이의 변화 - 에 대한 고민은 Frances Ha에서도 잘 나타났는데, 사랑보다도 더 미묘한 우정의 변화를 그린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자신과 자신 주변과의 관계에 묘한 마찰/어색함/어울리지 못함 이라는 상황에서 구출해줄만한 신선함을 25세의 젊은 부부에게서 찾은 것이다. 25세의 젊은이들에게서 그들은 자신의 젊은 시절을 돌이켜 보게 되다가도, 변해버린 자신들의 사랑이나 관계, 진전하지 못하는 일에 지치기도하고, 젊은이들과 어울리면서 익히고 배우게된 새로운 태도들에게서 좋은 영감을 받게된다. 이러한 변화를 그려내는 데 있어 2014 - 2010s의 유물인 스마트폰 '아이폰'이라고 하는 도구는 아주 효과적으로 이용되는데, 정말로 10년 후에 의도적이고 동시에 자연적인 기술품의 반영이 이 후 어떻게 받아드려질지 그들을 촬영하는 동시에 이미 기대하고 있었을 것이다. 어른들은 밥먹으러 모여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궁금한 것이 생각나면 검색해버리고, 중요한 회의를 하는 중에 울리는 메시지음은 예전엔 rude했지만 이제는 accepted 된다. 그런데 이 젊은이들은 우리들은 페이스북을 하지 않고, 타자기를 쓰고, 아날로그 음악을 들으며, 궁금한 것은 찾지 말고 그냥 모르는 채로 두자. 라고 말하는 것이다. - 참 젊은이들은 왜 그러는지 모르지만, 나를 포함하여 아날로그는 이 시대의 것이 아니기에 더 cool해 보인다는 착각에 빠지거나, 아니면 실제로도 현대의 물건들은 늘 존재하고 있는 것이며 나를 피곤하게 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여 약간 도피하고 싶다는 생각에 빠지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모티콘을 치는 방법, 약어를 쓰는 방법을 알아내어 즐거워하는 부모님이나, 페이스북을 통하여 소통하고 SNS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수업을 기획하는 교수님들은 참 좋아진 세상의 혁신에 더 들떠있어보이지 않나. (그 와중에 어른보다 더 어른같은 표정을 가진 어린아이가 아이폰을 사용하여 전화를 거는 장면은 '그래도 이건 좀 아닌데...'하는 생각을 주기에 충분했다.)
벤스틸러가 '내가 너의 거짓을 다 폭로해주지' 하며 신나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다. '젊은 다큐멘터리 필름메이커'로서 가장 '진정성넘치는 방식으로 진실을 추구해야할' 바로 너가! 사실은 다 사기를 치고 있었다니, 이런 귀신이 곡할 노릇이 있나, 거짓을 알아낸 벤 스틸러가 흥분해서 파티장에 돌아와 다큐멘터리의 거장 앞에서 이러한 얘기를 했을 때 아무도 그것을 문제삼지 않은 것은, because that is the way it is 였기 때문이다. 벤 스틸러 캐릭터가 믿고있었던 무언가가 -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믿었던 '말하자면 환상 같은 기준이' 그다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장면처럼도 보였다. 하지만 나누크도 그렇지 않던가. 가짜의 이글루와 세트장에서 액터들과 함께 촬영된 다큐멘터리라고해서 다큐가 아니고 진실이 아닌 것은 아니지만, 분명의 그러한 비밀이 폭로되었을 때 효과는 많이 반감되지만, 하지만 사실은 많은 사람들은 눈에 더 많이 보이는 것 더 많이 이야기 되는 것을 믿고, 비밀이 그다지 흥미롭지 않은 경우에는 알아도 모른척 하거나 그냥 눈감고 넘어가준다. 아니 뉴스에는 사람들은 충격적인 비밀이 폭로되기를 기다리며 그것을 미친듯이 물어뜯고 사냥할 것 같지만, 사실은 그다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약간의 비밀 혹은 조작이 더 중요한 것을 말하기 위한 유용한 장치라면 어느정도는 허용된다. 하지만 이 것을 허용한다고 말하는 순간, 약간의 비밀과 약간의 조작은 기준 없이 불어나, 더 중요한 것을 압도해 버릴지 모른다고 하는 위험을 담보하게 된다.
1년후 벤 스틸러는 그는 나쁘지 않고 젊었다고 말하는 것에, 반사적으로 나는, 나는 지금 이 순간 젊지만 저렇게 살 수 없다고 하는 사실이 다시 한번 나를 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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